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:: 2019 년 10 월 17 일 ::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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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 섬그늘(2008-04-08 12:56:25, Hit : 3277, Vote : 593
 상처꽃

상처꽃


            최숙자


경북 영양 작은 절집
우천탑사 선방에는
수십 년 파도를 견딘
통나무 끌어올려 만들었다는
상처투성이 차탁 하나


소라들 숨구멍이라는데
온통 크고 작은 무늬결 아롱아롱  
밤별이 수 만 번 건너갔을
어림잡아 백년은 넘어 보이는
노송이 마애불처럼 누워 있다


만나는 이들마다 신기하다며
이리 매만지고 저리 쓰다듬는데
숨통을 트고 바다는
신나게 빠져나갔겠지만
파도가 드나들던 자리마다
왜 그리 아프고 저린지


제웅처럼 바늘구멍 총총한
한 번도 내보이지 못한
내 안의 상처 덧나는 것만 같아
자꾸만 몰래 보듬어 보는
시리고 따스한,  


상처꽃 환한 나무 한 그루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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최숙자 시인의 <상처꽃>을 오늘의 추천시로 선한다.
최숙자 시인은 현재 속초에서 시작활동을 하는 동인이다.
이따금씩 한 번의 시를 들려 줄 때마다 가슴에 와닿는 따스한
마음이 느껴진다.


경북 영양의 작은 절집에서 한 편의 시어로 걷어 올린 작가의 시는
<상처투성이 차탁>을 통하여 비쳐진 시인의 눈을 통해 자신의
내면을 바라볼 수 있었다.
<한 번도 내보이지 못한 /내 안의 상처>를 통해 시리고 다스한 삶의
압축장인 된 상처꽃 한 그루의 웃는 모습을 보며 지난 삶을 회고하고 있다.
최숙자 시인의 문운을 빈다.
(윤용기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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